"이낙연은 한 달에 1300만 원 정도는 안 들어와도 살만한가 보네"
"이낙연은 한 달에 1300만 원 정도는 안 들어와도 살만한가 보네"
  • 이병국
  • 승인 2021.09.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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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 사퇴를 보는 '광주사람' 반응

"그나마 의지할 곳은 고향뿐" 동정론 일어
"민주당 한 석이 아쉬운데 무책임한 행동"

이낙연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밝힌 이후 이틀이 지난 10일 광주시민들 시각은 크게 두 갈래로 갈라졌다.

먼저 '동정론' 또는 '포용론' 이다.
"오죽 다급했으면 의원직 사퇴까지 했겠느냐"며 "고향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견이다.
"이낙연 후보가 기댈만한 곳은 광주뿐인데, 광주·전남 사람들이 똘똘 뭉쳐 더 강력하게 이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속마음을 털어 놓은 상황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광주사람들이 안아주고 품어줘야 한다'는 포용론이다.

두 번째는 '객관론' 혹은 '각개론'이다.
"이낙연 후보가 2000년 국회의원 첫 당선이후 현재 대통령 경선 후보가 되기까지 20여 년이 흘렀지만 광주사람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 본인 정치 입지를 세우려고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등 차별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낙연 본인 정치 지향점을 위해, 광주사람 임을 빙자해서 광주사람을 이용해 먹으려는 속셈"이라는 주장이다. "전체 국민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비교우위 공약으로 승부해야지, 기껏 '호남사람들 만은 내 편'임을 강조한다"는 평이다.
"광주시민은 이낙연 뜻대로 움직여주는 꼭두각시가 아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의원직 사퇴를 왜 광주에서 하느냐. 뽑아준 사람은 서울 종로구 주민인데"라고 '매몰차게' 얘기한다.
"이낙연이 대통령 되면 본인이나 측근은 좋을지 몰라도 광주사람 개개인에게는 돌아오는 게 뭐가 있겠느냐"는 반문이다.

'민주당원인 광주시민' 생각도 '객관론'에 동조하는 듯하다. 이낙연 후보 정치 여정과 광주사람은 별개라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한 달에 1300만 원(국회의원 월급)이 안 들어와도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나 보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진보와 수구 간 극한 대치 속에 민주세력이 대동단결해서 국회의원 자리를 한 석이라도 더 보태야 할 때 왠 사퇴냐. 본인 정치 입지가 민주주의 확장보다 더 중요하냐"는 비난이다.

정치권 특히 민주당에서는 사퇴를 우려하는 것으로 읽힌다.
"당과 상의없이 덜컥 의원직 사퇴를 일방 선언하고 의원회관 방을 빼면, 뒤따르는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하는 등 뒷수습은 온전히 민주당 몫"이라는 게 의원들과 당직자들 속내다. 
"이낙연 후보가 지지율 저조 등 '심기불편'을 의원직 사퇴로 표출했다"며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얘기다.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낙연 의원 사직안이 처리될 경우 민주당 국회 의석수는 현재 170석에서 169석으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