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를 들어 '패륜'을 나무라다
'효'를 들어 '패륜'을 나무라다
  • 이병국
  • 승인 2021.08.25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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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내가 '더' 좋아하는 이유·①

=이른바 '형수쌍욕사건' 이면에는

어머니 지키겠다는 천륜, 만고 칭송받는 도리
과거 세대와 현재 권력 갈등에서 人本을 선택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칭송받아 왔고, 앞으로도 보전될 일이다.
그래서 자고(自古)다.
겉모양이 흉물스럽게 보이는 까마귀는 반포(反哺·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는 의미로 자식이 커서 나이 든 부모를 봉양함)하는 새로 인간들에게 인정받았다.

이재명이 형수에게 욕설한 것은 분명 잘못된 처사다.
쌍욕을 시전한 것은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사회에서는 지탄 받아 마땅한 행태다.

하지만 저간에 숨겨진 사정을 살펴봐야 한다.
“XX(여성 성기)를 X로 쑤셔버린다”고 형님이 어머니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했고, 폭력을 행사했다. 그 내용을 어머니로부터 전해들은 동생 이재명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그 와중에 나온 건이 지금도 욕설내용 녹취본이 돌아다니는 이른바 '형수쌍욕사건'이다.
어머니를 때리고 쌍욕했던 '패륜' 형에게 뭐라 해야 하겠는가.
그저 그러려니, 내 일이 아니려니 해야 할까. 명칭도 바뀌어야 한다. '패륜 쌍욕사건'으로.
애꿎은 형수에게 욕설한 것은 잘못이다.
 
이재명은 사과했다.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다. 그러나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지 나도 모르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부모와 자녀 관계는 천륜이고, 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와 자녀는 인륜 관계다.

어머니와 형-형수, 이재명 등 가족 관계가 뚜렷해진다.
'흘러갈 권력'(어머니)과 '현재 권력'(형) 사이에서 이재명은 주저하지 않고 과거 권력을 선택했다.
그것이 효도다. 이재명은 인간도리라는 인본(人本)을 다했다.

세상사람들에게 묻노니. 어머니가 당한 치욕에, 참을 수 없는 의분으로, 쌍욕을 한 이재명에게 과도했다고 질책할 것인가, 그럴 만 했다고 할 것인가. 안쓰러운 일이었다고 할 것인가.

세월이 흘러 고인이 되신 어머니와 형, 이제는 부디 화평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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