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전 그만하고 정책으로 승부하라
분탕질 계속하면 죽 쒀서 개 주는 꼴
"경선 불복하겠다면서 왜 민주당에 남아있나."
이낙연 후보 측(설훈 국회의원)에서 시작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선 불복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 광주 시민들은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상호 비방전)을 보면서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시민들은 "비방전을 멈추고 정책으로 승부하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분탕질 계속하면 죽 쒀서 개 주는 꼴 된다"고 주장했다.
"싸우지말고 진영 홍보만 하라. 경선 불복까지 얘기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다.. 경선 불복을 얘기하면서 민주당에 남아있는 이유는 뭔가"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재명) 쪽을 지지할지 이(낙연) 쪽을 밀지 이미 시민 개개인 판단이 섰다. 자잘한 것(비방전)에 오락가락할 시민은 없다. 제발 그만 싸우라"는 얘기다.
광주는 전체 인구 145만 명 중 민주당원이 30만여 명에 달하는 등 민주성지로 위상이 높은 지역이다.
이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구도에서 두 이 후보만 놓고 봤을 때, 그 지지세는 6대4 정도라는 게 대체한 지역민 시각이다.
정치권에서는 경선 불복 논란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측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이 '공동 승복선언'을 공개 제안하자 이낙연 측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내 사전에 경선불복은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은 12일 "제 경선 결과 승복 공동선언 제안에 설훈 선대위원장님께서 화답해주셨다. 민주당원으로서 경선불복은 없다고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조해주셨으니 공동선언과 다름없다"라며 "진정성 있는 화답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설 의원은 같은 날 사회망(SNS)에 "뼛속까지 민주당원으로서 제 머릿속에는 경선불복이란 단어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민주당원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4기 민주정부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4기 민주정부 재창출이 우리 민주당원들 한 마음인데 누가 경선불복을 하겠나. 제 사전에 경선불복은 없다"고 밝혔다.
우 의원이 제안한 경선 승복 공동선언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발언 당사자인 설 의원이 직접 경선 승복 의지를 재확인하며 양 진영 간 갈등은 봉합되는 모양새다.
우 의원은 "이낙연 후보께서도 직접 입장을 내주셨다. 경선 결과를 둘러싼 갈등은 이제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갈등을 부추기는 흐름에도 한 마음으로 맞설 수 있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