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기술 부분 격차 아쉬워
=전경련 1990년 이후 비교·분석
한국이 국가경쟁력과 신용등급, 1인당 경상 GDP(국내총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일본을 추월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8·15 광복절을 앞두고 1990년 이후 한일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올해 평가 대상 64개국 중 23위, 일본은 31위에 올랐다.
지난 1995년 한국 26위-일본 4위였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스위스 소재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거시경제와 정부·기업 효율성, 보건환경·교육 인프라 등을 분석해 국가경쟁력을 종합 평가하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에 따른 것이다.
무디스-S&P-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매긴 국가신용등급에서도 한국이 2단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S&P 국가신용등급에서 한국은 'AA'로 일본(A+)보다 일본보다 2단계 우위다.
지난 1990년에는 한국이 'A+'로 일본(AAA)보다 4단계 낮았다.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GDP 역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18년 한국(4만 3001달러)이 일본(4만 2725달러)을 앞지른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추월했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조사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는 2018년 한국 3위-일본 5위가 됐다.
1990년 한국과 일본 순위는 각각 17위, 2위였다.
일본이 여전히 앞선 거시경제지표는 한일 격차가 확연하게 줄었다.
1990년 한국과 일본 명목 GDP 수준은 각각 전 세계 17위, 2위였지만 2020년에는 한국이 10위로 올라섰고 일본은 3위로 떨어지면서 격차가 축소됐다.
경제지표에서는 일본을 넘어서거나 격차를 줄였지만 과학기술이나 기초기술 분야는 일본과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연구개발(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 2020년 기준 일본은 한국보다 5배 이상 많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한일 경쟁력을 나타내는 한국 소재·부품 대일 적자 규모는 1994년 83억 달러에서 2020년 154억 달러로 2배 가량 늘었다.
교역 규모가 확대된 영향도 있지만 전체 대일 무역수지 대비 비율도 이 기간 70%에서 73%로 소폭 증가했다.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한국은 전무하지만 일본은 지난해까지 24명에 달하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