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집안싸움 중단하라'는 민심 따랐다"
"통 큰 결정" '"이재명은 합니다" 대체로 환영 밝혀
"모든 후보 '흑색선전 금지' 실천하게 하자" 의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 후보가 비방전(네가티브) 중단 선언을 천명한 것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 등 시민들은 이 같은 결정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이른바 '명낙대전'(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던 지난 8일 이재명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 비방하지 않겠다"며 "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비방전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과 시민들은 10일 사회망(SNS)과 다중망 모임(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통 결정" "이재명은 합니다" "1위 후보답다" 등 대체로 "환영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민들은 "비방전 중단이 형식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력이 담보돼야 한다"며 "두 주자(이재명-이낙연) 모두 그간 정치 활동을 해오는 동안 여러 검증을 받아왔던 만큼 이제는 수권 능력과 전망(비전)을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시민들은 "민주당 후보 모두가 비방중단을 실천하게 하자"고 주문하며 "후보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 선언으로 비방전이 쉽게 끝날 것으로 보지 않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 지사가 비방전 중단 선언을 한 건 최근 공방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후보 간 도덕성 요소는 국민들이 적절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이제는 정책 대결로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여전히 1위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는 비방전이 효과 높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우리 당 상임고문단께서 당 지도부를 만나 네거티브 공방 과열 우려를 전했다"며 "지역 순회 중에 '민주당이 집안싸움을 너무 심하게 한다'는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는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표 측은 '사과가 우선'이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며 "'불안한 휴전'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