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문재인 정부 70점'을 설명해야 한다"
"이낙연은 '문재인 정부 70점'을 설명해야 한다"
  • 이병국
  • 승인 2021.08.0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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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국무총리-당 대표 '꽃길'만 걸어온 자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 불만과 상실감" 등 거론
'끝까지 대통령 지켜 드린다'는 말 거짓 입증된 셈
"디스도 이만하면 역대급" 당원게시판 등 비난일색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전 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은 70점 정도"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다.
70점이면 대학 학생 평가에서 'C-'에 해당하며 가까스로 낙제를 면한 수준이다.
6일 방송 시청자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방송(TV조선 뉴스9) 대담에서 '현 정부에 참여한 분으로서 이 정부를 평가한다면 점수를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를 주겠느냐'는 질문에 "참 어렵네요. 70점정도 할까요"라고 답변했다. 
이 전 대표는 '(70점이라는 평가는) 기대 이하 아닌가'라고 방송 진행자가 되묻자 "많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고 그런다.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할 것으로는 '평화·포용정책'을 꼽았고, 바꿔야할 것으론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 불만과 상실감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자신이 모시고 일해 온 정부 대통령을 70점이라니 말이 되는 소리냐"며 "역대 최장수 총리직을 다른 정부에서 했느냐"고 했다.
한 시민은 민주당을 재취업 하려는 직장인에 빗대 "이력서에 학점을 70점이라고 쓰면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이낙연 전 대표를 "한심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이낙연은 의뭉스럽다. (민주당) 안에서 불 지른다. 윤석열-최재형이 훨씬 더 낫다. 그 자들은 나가서 떠들지 않느냐"고도 했다.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비난에 동참했다.
"댁(이낙연)이 그 정부 총리였지 않나. 꽃길만 걸어온 자가 본인 능력 없다고 말하는 게 자랑이냐" "유체이탈 화법 시전 중"  등등 비아냥이다.
"당신(이낙연)은 매번 책임은 없고, 요리조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느냐" "국무총리-당 대표 때는 안 하다가 내가 대통령 하면 하겠다는 것이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당게(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대통령에 대한 명백한 '디스'라는 내용이다. 디스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무례) 준말로 상대방 허물을 공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행위라는 뜻이다.
한 당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일 때 그렇게 괴롭히더니 문재인 대통령한테도 칼 꼽네"라며 "총리 때 대통령 시키는 대로만 했으면 아무 탈이 없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당원은 "장기간 국정운영을 함께 해온 전직 총리가 현직 대통령 평가점수를 70점을 준 것은 엄중낙연 답게 후하게 평가했다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스스로 국정실패를 까발리고 싶은 것입니까. 언제는 끝까지 대통령을 지켜 드린다면서요"라고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17년 5월 31일 제45대 국무총리에 취임했다.
이낙연은 2020년 1월 13일 물러나기 전까지 958일(2년 7개월 13일)을 재임하는 등 '대한민국 역사 상 최장수 국무총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후 이낙연은 2020년(8월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60% 이상 득표로 당 대표에 선출 됐으며, 2021년 3월 9일 대선 출마 조건을 맞추기 위해 당 대표 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이명박-박근혜 사면 건의' 발언으로 한때 30% 대에 달하던 개인 지지율과 함께 당 지지율 하락을 동반했다는 평가이며, 민주당 지지층 일각으로부터 '수박'(겉 다르고 속 다른)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TV조선에서 "문재인 정부는 70점"이라고 발언해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TV조선 유튜브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