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 주하주 씨, 서석동에 새 둥지
'민중가수' 주하주 씨, 서석동에 새 둥지
  • 이병국
  • 승인 2020.04.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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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주하주음악연구소'
'광주-5·18-옛 도청' 역사현장

'민중가수' 주하주 씨(65세·사진)가 서석동에 새 집을 열었다.
'주하주음악연구소'. 광주광역시 동구 서남로 8-1(서석동). 본인 표현대로 '거창하게' 명칭을 붙였다.
굳이 서석동을 고집한 이유는 광주-5·18-도청이라는 역사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다.
새 집을 내고 새 희망에 들뜬다.
새 희망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공간으로 쓰고 싶다"이다.
민주화 상징 옛 도청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
살아있는 사람과 후배들이 5·18정신을 살리는 문화공간으로, 또 먼저 가신 그들을.
그는 끝내 울음을 울듯했다.
"꽉 채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한참 뒤에 말했다.
파리가 문화중심도시가 된 것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이후다. 그와 같이 광주도 문화로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그 전에는 "노래만 하다"가 '민중가수'라는 길을 간 것은 1980년 후반 노래패 '친구' 일원이 되면서다.
김준태 시인에게 '노래도 사회변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서다.
결기가 생겼다.
공연 중 금남로 시위현장에서 (최루탄 가스로) 숨도 쉴 수 없고 눈도 안보여서 기어서 금남로를 나왔다.
현재 '친구'는 활동하지 않는다.
광주출정가를 작곡한 정세현 씨(범능)는 올해 7주기다.
배은경 씨(미국 거주), 김영학 씨(조선대 부교수),  전영규 씨(대학강사), 정강연 씨, 이병채 씨(진도국악고등학교 교장), 김종섭 씨, 공명 씨 등등.
동지들 간 곳 없고.
아, 그리고. 김진주 씨, 김영주 씨. 아니, 류진주 씨.
세월이 익어간 눈망울에 추억이 빛을 내는 것 같았다.
강숙향 씨, 박양희 씨는 함께 활동 중이다.
요즘 그는 광주민족문제연구소가 주관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항일(抗日)음악회'(광주시 교육청 후원)에서 6년째 한해 약 15회 공연한다.
5월 단체나 민주화와 관계된 요청이면 어디든 '발 벗고 짐 싸들고' 다닌다.
남광주에 나는 가리.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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