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거절' 그리고 '진한 아쉬움'
'정의당 거절' 그리고 '진한 아쉬움'
  • 이병국
  • 승인 2020.03.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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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연합정당에 참여 않겠다" 밝혀
'꼼수에 꼼수로 맞서는 것 안 돼' 이유
일각 "개정 선거법 취지에 맞는 판단"
국민들 "적폐 척결 힘 모아야 하는데"
"정치현실 망각한 분열 행위" 비난도
"특정 세력 제1당화 막아야" 공감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의당이 시민사회단체와 민주·진보진영 원로들이 만든 '정치개혁연합'(가칭)으로부터 4·15 총선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창당하자는 제안을 거절하면서, 정의당을 향하는 일부 국민들 눈길이 어색해지는 양상이다.
그간 정의당은 민주·진보진영 한 축으로 국회 입법 활동 등을 통해 정치 개혁 등을 추진하는데 공헌해왔다는 평이다.
3일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정의당 거절'을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 취지에 맞는 판단'이라는 것과 ▲적폐척결 대의(大義)와 정치현실을 망각한 '아쉬운 결정'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정의당 빼고 가자'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민주·진보진영 국민들 대부분은 정의당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개정 선거법 맹점을 이용하는 행위는 억제되어야 하지만, 국가 개조와 정치 환경 변화라는 국민들 열망에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변수 아닌 상수가 된 현실을 도외시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이후 국가방향성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온 것으로 간주되는 특정 정치세력이 제1당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당이 미생지신(尾生之信·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날 약속을 지키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국 고사)이라는 소의(小義)에 집착하고 있다거나, 단독 국회 교섭단체 구성을 바라는 당 희망사항을 과대하게 표출하는 듯 하다는 분석이 그것.
상당수 국민들은 특정 정치세력이 제1당이 되면 지금까지 진행된 개혁은 무위가 되고, 특히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공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이 진행될 경우 국론 분열과 국가 위상 실추는 불문가지(不問可知)라고 진단한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지난 2일 '정치개혁연합의 선거연합 창당 제안에 대한 답변' 서면 설명을 통해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비례용 선거연합정당을 만들어 선거 후 당선자들은 본래 소속된 정당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정의당은 이런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어떻게든 미래통합당 의석 확보를 막아보자는 그 마음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민주주의 대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례용 임시가설정당'을 세우자는 제안은 대(對)미래통합당 명분은 있을지 몰라도 대국민 명분은 없다는 게 확고한 정의당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개혁연합 제안에 동참한 시민사회단체와 원로들은 정치개혁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함께 힘 써온 분들"이라며 "그럼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계획이 제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금 필요한 것은 통합당 꼼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서고, 진보개혁진영 더 큰 승리를 위해 정당정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꼼수에 꼼수로 맞서는 대응 방식은 저들 파렴치한 행태에 면죄부만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아무개 씨(경기도 남양주)는 "정의당 판단은 일견 논리와 명분이 맞는 것 같지만 정치현실을 자당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정치를 '낭만'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며 "선거에서 지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정의당이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아무개 씨(서울 영등포구)는 "정의당 결정은 자칫 분열로 보일 수도 있다. 국민 모두가 눈 앞 이익보다는 선공후사(先公後私)하자"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차분히 얘기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아무개 씨(광주광역시 남구)는 "비례정당 추진 논의가 너무 늦었고, 이해관계가 얽힌 정의당 탓만 할 수 없다"며 "특정 정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빌미로 정의당 입장이 잘못이라는 것은 더 잘못된 발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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