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불매, 이젠 운동이 아니라 생활
일제불매, 이젠 운동이 아니라 생활
  • 시민행동
  • 승인 2020.02.18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별-내재화 "나는 가지 않고 사지 않습니다"
물건에 대한 호불호 아닌 '보편한 정의' 실천
광주광역시 서구 한 맥주집. 일제불매운동 관련 펼침막이 보인다.
광주광역시 서구 한 맥주집. 일제불매운동 관련 펼침막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든 나는 안삽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이 무역 보복 행위를 하면서 시작된 일제불매운동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18일 시민사회와 각종 통계 분석에 따르면 운동 초기 일제 구매자들을 비난하는 등 다소 감정 대응하던 분위기는 잠잠해진 대, 8개월  여가 지난 지금은 불매 의지가 개별-내재화하면서 '일상생활'이 됐다.
'다른 사람들 일제 구매 여부에 관심 두지 않고, 나는 안사고 안간다'는 의식이 더 단단하고 깊어진 것이다.
정부 발표 통계자료에도 이 같은 인식이 드러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일본 제품·서비스 구매액은 1·4분기 596억 6300만 원, 2·4분기 637억 3800만 원, 3·4분기 472억 200만 원, 4·4분기 479억 75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은 △1·4분기 22.4% △2·4분기 32% △3·4분기 2.3% △4·4분기 -11.2%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4년 해외 직접 구매액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온라인을 통한 일본 제품·서비스 직접 구매액이 역(마이너스) 증감율(전년 동기 대비)을 보인 것은 지난해 4·4분기가 처음이다.
통계청은 "다른 나라는 계속 증가 추세인데 유독 일본만 감소했다는 것은 불매운동 영향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관세청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올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지난해 1월 대비 35.9% 감소한 1억 9386만 달러(약 229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98.2%, 일본산 승용차는 69.8% 각각 줄었다.

김 아무개 씨(서울 동작구)는 "지난해 일본이 무역 보복을 시작한 이래 집에 일본 물건 들여 놓은 적 없고, 앞으로 일본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일본 물건은 절대 안사겠다"고 말했다.
고 아무개 씨(부산 사하구)는 "값도 싸고 거리도 가까워서 가족 친지들과 일본 여행을 1년에 2~3번 다녔지만 무역보복 이후로는 가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며 "특히 젋은 층은 '제2 독립운동'이라는 표현을 쓰며 탈일본을 실천하더라. 나도 동참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대학생 최 아무개 씨(전북 전주시)는 "예전에는 일제 쓰면 주변에서 눈총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금은 각자 알아서 불매를 실천한다"며 "이제는 운동이 아니라 생활이다. 보편한 정의를 실행하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아무개 씨(광주 서구)는 "친구들은 물론이고 다중망 오락(인터넷 게임) 번개모임 등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부당한 일본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시민의식이 더 굳건해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