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정치생명 언제까지?
황교안 대표 정치생명 언제까지?
  • 이병국
  • 승인 2020.02.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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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에서도 '어쩔 수 없어 종로' 시각
세간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4·15 총선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선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당 누리집 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일성으로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그 정치생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화제다.
황교안 후보자는 본인이 대표로 있는 한국당에서 '종로 나갈거냐, 불출마할거냐’ 선택지를 받고 '등 떠밀려' 종로를 선택했다는 것이 대체한 관점이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원외 대표론 당을 장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지더라도 종로가 낫다고 본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한국당 안에서도 황 대표 지도력에 물음표를 붙였다는 것이다.
황 대표 발언을 살펴보면 그는 스스로 패배를 예견하거나, 시쳇말로 '표 구걸'에 나선 모양새다.
'천길 낭떠러지'에서 낭떠러지는 흔히 죽음을 뜻한다.
수식어가 된 천길에서 길은 길이 단위다.
한 길은 여덟 자 또는 열 자로 약 2.4미터 또는 3미터에 해당한다.
그만큼 절박하고 아득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황 대표 발언 요체는 '나 죽게 됐으니 도와 달라, 살려 달라'다.
황 대표는 종로출마 기자회견에서 '정권심판'을 7번 말했다.
상대 후보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나 '장지지지 않고' 종로 출마를 밝힌 이정현 의원(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대통령권한대행을 해봤던 황 대표가 말한 정권심판은 '나는 대통령급이다'는 추임새일수도 있겠지만 그 실체가 모호하다.
현행 대한민국 헌법질서는 단임제이기 때문이다.
5년 임기를 마치면 퇴임할 대통령을 어떻게 심판하겠다는 것인가. 탄핵에 나서겠다는 것인가, 어떤 근거로?
황 대표 정치철학이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정체성에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황 대표가 '진짜 보수'냐는 것도 의문이다.
보수는 법과 질서를 존중한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미 제정돼 있는 것이 법이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질서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법과 질서 안에서 공안검사, 박근혜 정부 법무부장관-국무총리를 한 사람이다.
황 대표는 전국을 돌며 수차례 장외집회를 벌였고, 삭발했으며, 청와대 앞에 불법 천막을 치고 단식했다.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집회에 함께 연단에 서기도 했다.
삭발은 개인 선택이니 논외지만 '삭발 의도'는 살펴봐야 한다.
그가 정치인이고 공당(公黨) 대표이기 때문이다.
제1야당 한국당은 사사로이 운영되는 사당(私黨)이 아니다. 국민이 납부한 세금 즉 국가 예산에서 정당보조금을 지급받는 공당이다.
따라서 황 대표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할 임무가 막중하다.
황 대표 시각에서 '문재인 퇴진'은 당위라고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극렬'하게 해온 대가가 '천길 낭떠러지'라고 보는 '일부 국민' 시각도 상존한다.
오는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세간에서는 황 대표 정치생명에 대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가 회자되고 있다.
한식(寒食)과 청명(淸明)은 하루 사이라서 하루 먼저 죽으나 뒤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박절한 표현이다.
그러나 뿌린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 개념일수도 있다.
이상화 시인은 일본에 국토를 빼앗긴 비통한 현실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나타냈다. 황 대표 정치생명은 언제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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