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박지원-천정배-정동영, 그 면면
박주선-박지원-천정배-정동영, 그 면면
  • 이병국
  • 승인 2020.01.2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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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巨物)에서 거물(去物)은 순간이라는데

총선 당선 여부 놓고 설왕설래
지역-출향민 벌써부터 큰 관심
일부 "철새정치인 철학변질" 지적
"오랜 텃밭 관리로 넘사벽" 시각도
박주선-박지원-정동영-천정배 국회의원(가나다순).
박주선-박지원-정동영-천정배 국회의원(가나다순).

거물(巨物)로 남을까, 거물(去物)이 될까.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4월 15일)이 다가오면서 호남지역 박주선-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 당선 여부가 해당 지역구민과 수도권 거주 출향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 의원 공통점은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여당대표-장관 등 핵심 직책을 맡으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것 ▲3선 이상 다선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 돌풍 주역 ▲잦은 당적변경으로 '철새정치인’ 논란을 안고 있다는 것 ▲65세 이상 고령자라는 것 등이다.

▲박주선 의원
박주선 의원(광주동구남구을, 1949년생 만 70세, 4선)은 바른미래당 당적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동'을 피웠고, 최근에는 '지역구 예산 2조 원' 펼침막으로 입방아에 올라 있다.
각종 행사 등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며 유권자 대면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전언이며, 원고 없이 즉석 발언하는 등 '여전히 입담은 세다'는 일부 평가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된 후 곧바로 정계에 입문했다.
세 번 구속-세 번 무죄를 받은 '전설'이기도하다.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동구 계림1동 자치센터에 들이닥치자 조 아무개 씨가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박주선 예비후보(민주통합당) 측은 "조 씨가 박 후보를 위해 자발해서 선거인단을 모집해왔다"며 "상대 후보 측이 선관위에 선거인단 모집이 불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신고하면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은 바 있는 박 의원은 당시 국회부의장직 하려고 당적을 유지했다는 의혹과 질시를 받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시, 1942년생 만 77세, 3선)은 민주당-국민의당-민주평화당을 거쳐 현재 대안신당 소속이다.
박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 '하루라도 문재인을 헐뜯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생기는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을 만큼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열중했다는 인식이다. 매일 아침 문재인을 비난하는 발언을 사회망 등에 올리는 박 의원에게 기자들이 '문모닝' 별명을 붙였을 정도다.
최근에는 '정치평론가'가 '본업'이라는 시선을 받을 정도로 방송 등 각종 매체에 출연해 정치전망과 무용담을 늘어놓고 있다.
'정치9단'이라는 명망에 비해 예언이 상당수 틀리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례가 추미애 법무부장관 임명이다. 박 의원은 당초 전 아무개 의원(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특정했으나 빗나가 다소간 '품격'을 구기는 모양새가 됐다.
박 의원은 손혜원 의원(무소속)과 악연이다. 목포 구도심재개발과 관련해서 '투기 아니다'고 했다가 '투기 맞다'로 말을 바꿔 화근이 됐고, 손 의원을 "말을 섞을 군번이 아니다"라고 비하하는 듯 치부해 '노회한 정치꾼'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해당지역 재개발을 맡기로 했던 건설사는 수주를 포기했다.

▲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광주서구을)은 목포가 낳은 3대 천재 중 한 명으로 불린다.
1954년생으로 만 65세, 6선. 당적은 대안신당.
열린우리당에서 천(정배)-신(기남)-정(동영)으로 성가 높았다.
직전 국회의원 선거 때 대로변에서 시민들에게 엎드려 절한 '큰절 효과'가 '미워도 다시 한 번' 동정심 등을 자극했다는 의견도 있다.
천 의원 맏딸이 노태우 정권 때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냈고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병렬 전 의원 조카와 혼인을 맺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천 의원은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 시간에 외교관인 딸에게 '도와줄게' 문자를 보내 '아빠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논란 중심에 섰다.
천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현역 공동 최다선 의원이 될 수도 있다.
지난 17~19일 실시된 여론조사(광주일보-KBC광주방송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서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특정 예비 입후보자에게 두 자릿수 비율 차(%P)로 뒤지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참조).
이는 잦은 당적 변경과 기득권에 안주하는 듯한 모습에 대한 유권자들 의식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동영 의원
민주평화당 당대표인 정동영 의원은 1953년생, 만 66세, 4선이다.
정 의원은 MBC 9시 뉴스 주 진행자로 인기 높은 언론인 출신이다. 노무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었으나 이후 노무현을 비판하며 탈당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서 26.1% 득표율을 나타냈다.
민주진보진영에 '치욕'을 안겼다는 이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 이명박 후보가 득표율 48.7%로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정 의원은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선후보였던 중량감으로 서울에 출마하라는 주변 권유를 뿌리치며 국민의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시병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근거 없는 '친노(친노무현) 호남홀대론'을 설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큰아버지와 불화설, 노인폄하 발언은 아직까지 정 의원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서 아무개 씨(서울 동작구)는 "이번 선거는 한일전(韓日戰)이자 국회국산화 원년 선거가 될 것이다. 토착왜구가 날뛰는 판국에 더 평등하고 더 정의를 지향하는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아무개 씨(세종시)는 "과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선거는 입후보자 미래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과거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치인은 공(公)과 사(私)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어차피 최종 판단은 유권자 몫"이라고 말했다.
김 아무개 씨(서울 양천구)는 "때를 아는 것이 준걸이다. 장강 앞 물결은 뒷 물결에 밀려간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물러갈 때를 알면 노추(老醜·늙고 추함)는 없을 것이다. 오랜 텃밭 관리로 당선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철학부재 철새정치인이 설 땅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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