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종교 전도' 시민 불편 심각
'길거리 종교 전도' 시민 불편 심각
  • 시민행동
  • 승인 2019.11.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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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복이 있는 관상' 접근
'20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설문조사 빙자 등 '진화된 행태' 눈살

학교 주변·주택가 무분별 전단 살포
"다른 데는 가짜 우리만 진짜" 등 주장
청소년 등 '오도된 종교관' 주입 우려

각종 종교들이 길거리 전도에 집중하면서 시민 불편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광주시민들에 따르면 주요 관공서, 각 대학 주변 등 번화가는 물론이고 주택가까지 선교인력이 투입되어 자신들 종교를 믿을 것을 전도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 문화전당에서 금남로공원을 끼고 충장치안센터까지 걷는데 종교 안내 전단지를 9장을 받았다는 증언이다.

'도를 아십니까'로 대표되는 2인1조 뿐 아니라 특정 종교 각 종파들이 저마다 자신들 교리를 내세우며 다가서는 것에 따른 시민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정 종파들은 "다른 데는 다 가짜, 우리만 진짜"라는 듯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자칫 사리분별이 필요한 청소년 등에게 오도된 종교관을 주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 종파는 '20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 문답지를 펼쳐 보이는 등 설문조사를 빙자하여, '기승전 전도'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또 밤 9시 이후까지 전도에 나선 대부분 인력이 20대 젊은 층 위주여서 이들이 종교생활 이외에 학업이나 다른 활동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모태신앙 개신교 신도라는 김 아무개 씨(대학생)는 "신을 믿는 입장에서 봐도 과도한 길거리 선교는 문제가 있다"며 "새로운 신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방법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직 목사 김 아무개 씨는 "세력 과시용으로 여겨지는 신도 확보는 지양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며 "어떤 종교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믿을 자유와 안 믿을 자유 사이에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선교 어려움을 드러냈다.

박 아무개 씨(회사원)은 "아시아문화전당 의자에 앉아 있던 중 대여섯 명이 떼 지어 몰려와 전단지를 나눠주는데 안 받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간 구원에 관한 부분은 생존과 소멸에 대한 기본이기도 하지만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전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 아무개 씨(은행원)는 "개인 의지와 다르게 강압하는 분위기로 혹은 경쟁하듯 선교하는 행태, 또 '우리 교리만 옳고 다른 교파는 틀린 것'이라는 방식은 자중되어야 할 것이다. 저마다 역할과 위상이 다른 것 아니냐"고 일침했다.

서 아무개 씨(주부)는 "아파트 단지 앞에 책상을 펼쳐놓고 음료·사탕·전단지 등을 나눠주며 말을 붙이는 것을 몇 번 당하고 나서는 빙 돌아서 목적지로 간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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