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생기면 상대방 탓을 하며 은근슬쩍 빠져나가"
"민생-정치 등 통 크게 처리 못하고 제 논에만 물대기"
취임 8개월 째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을 보는 저잣거리 시각은 어떤가.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여론조사업체 조사 결과, 대체로 30%대 긍정과 60%대 부정으로 갈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찬양가를 우짖는 것과 달리,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주요 사회망(SNS)에서는 이용자 90% 정도가 동조하는 견해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창 좋을 때'인 취임 8개월 째에 윤 대통령이 언급되는 각종 기사에는 "하루가 3년 같다" "아무 것도 하지마라" "어서 (임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거나 "탄핵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공감 횟수를 기록하는 모습은 생경한 풍경이 아니다.
특정 국내외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내가 뽑은 대통령이지만 내보내야 나라가 산다"며 '내(본인) 돈' 들여, 전국에서 시민 추산 70여 만 인파가 모여, 용산 대통령실을 포위하듯 감싸기도 했다.
'촛불'로 대표되는 민의는 점점 불어나 힘이 세지는 모양새이며, 시민들은 촛불 주최단체 사람들을 '의인'으로 추앙하고 있다.
시중에는 "멧돼지(윤 대통령 애칭) 꼴 보기 싫어 공중파 방송 안 본다" "그래도 월드컵은 엠비시(mbc·문화방송)에서"라는 사람도 '천지삐까리'(매우 많다는 경상도 말)다.
"아직도 그깐 놈(윤 대통령을 지칭)이 대통령인 게야?"라며 백안시 하거나, "그놈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취임 1년이 안됐는데 '공정과 상식'은 쌈싸 먹어(혹은 말아 처 드셔), '굥정과 쌍식'이 됐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호(좋아함)-불호(싫어함)는 엇갈린다. 입장이 바뀌기도 한다.
일부 국민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일부는 반대한다.
하지만 그 '일부 국민' 부정 의견이 60~70%를 차지한다면, 시세는 결정됐다고 말한다.(일부 시민들은 30% 지지율이 과다계상 됐다며, 여론조작 의심을 표명한다)
"윤석열 정권은 '종 쳤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얘기다.
대다수 시민은 "사안이 발생하면 상대방 탓을 하며, 은근슬쩍 빠져나가기 바쁘다"거나 "정치-민생 등을 통 크게 살피지 못하고, 국민들 삶은 나 몰라라 팽개친 채 저(윤석열 대통령)만 잘 해 먹고 있다"고 밝히기를 꺼리지 않는다.
'일부 국민'은 윤석열을 "밴댕이소갈딱지(속 좁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에 '쫄보'(졸보)이자 의뭉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한다.
그래서 "하루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약속(공약)은 안 지키고 국민이 낸 돈(국가예산) 빼먹으면서 뻐기는 듯 웃는 의뭉스런 얼굴이 징글징글하다"고 한다.
김 아무개(서울) 씨는 "80 평생 여러 사람과 대통령들을 봤지만 윤 대통령 같은 사람은 또 처음"이라며 "국민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해놓고서, 비가 심하게 올 때는 집에 들어가고, 대통령실 보안 때문에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게 나와 같은 국민들 생각이다"고 토로했다.
최 아무개(서울)는 "윤통은 대통령 해 먹겠다고 국민을 죽인 박정희-전대갈(전두환을 지칭) 보다는 나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겉다르고 속다른 건 도긴개긴이다. 야당 국회의원에게 이새끼라고 말했다는 것이나 특정 야당을 쥐잡듯 잡는 걸 보면, 임기 중 국민통합은 개나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 아무개 씨는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길은 민생은 나 몰라라, 정치는 복수혈전, 품행은 지 꼴리는대로(제 멋대로)"라고 피력했다.
박 아무개 씨는 "정치판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라는 게 정석이라지만, 윤통은 비 왔는데 삐까뻔쩍 잘 닦인 구두를 신고 돌아다니는 등 너무 잘난 체 하는 것 같다. 마치 어떤 놈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소회했다.
서 아무개 씨(경기도)는 "외교무대에서 더 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윤 대통령을 출국금지 시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 아무개 씨(서울)은 "다른 건 몰라도 천정부지로 날뛰던 부동산은 안정화된 듯 하다"며 "발끈해서 출근길문답을 폐지하는 등 밴댕이소갈머리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윤 대통령이 앞으로는 더 잘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통령도 먹고 싸는 생물이다"고 주장했다.
배 아무개 씨(서울)은 윤 대통령을 "특이한 대통령이다. 정권 핵심(검찰총장)에서 사실상 정권을 배반한 뒤 대통령이 됐고, 또 전 정권을 비난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일관성 없는 삶이라 평가돼, 정신이 온전한가 싶기도 하고, 혹시 쫄아서(겁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병국 기자 able0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