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함께하는 가을 정취? '왜~엥'
모기와 함께하는 가을 정취? '왜~엥'
  • 이병국
  • 승인 2022.11.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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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에도 '밤마다 유혈극' 일상화

지구 온난화 때문 해충서식 유형도 변화
"아무 때나 나타나 피 쪼옥” 생활 불편 호소

'눈이 내리려는 걸까?...'
10여 년 전 쯤에는 11월 중순이면 이같은 설렘에 젖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기와 함께하는 11월'로 격세지감이 됐다.

실제로 동네 일상사를 주고받는 각종 다중맘 모임(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디서 나타나는지 알 수 없는 모기와 밤마다 사투를 벌인다"는 말이 심심찮다.

11일 '당근' 등에 따르면 최근 모기가 귀찮게 해서 밤잠을 설친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효과좋은 모기 퇴치 방법을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전기모기채를 어디서 사야 하느냐"는 문의도 빈출한다.

각 회사에서도 직원끼리 "어젯밤에 5방(군데)을 물렸네, 9방를 물렸네" 하며 자랑 아닌 자랑이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에 대해 시민들은 지구 온난화를 꼽는다.

지구가 예전보다 뜨거워져서 북반구에 속한 우리나라에도 '11월 모기'가 일상이 됐다는 추정이다.

일부 시민들은 모기 출몰에 대해 "밤에 술 마시고 돌아다닌다는 용산 멧돼지나 물어뜯지 서민들 피는 왜 빠는거냐"라며 웃기도 했다.

서 아무개 씨(서울)는 "은행잎 노란 가을 정취는 모기와 함께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지난 9일 짬이 나서 잠깐 산보를 했는데 너댓 곳에 모기 물린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아무개 씨(부산)는 "집안에 모기가 유별나다"며 "잠 들기 전 잡은 모기가 하루에 7~8마리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아침이면 몸에 흔적이 남는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과학계에 따르면 '모기 잡는 모기'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중순인데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룬다는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다중망 모임(인터넷 커뮤니티) '당근'에 올라온 사연들. 

 

이병국 기자 able0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