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수구세력' 걸러내야" 지적 많아
"언제까지 '국회의원 말씀'만 받드나"
"'거악 때문에 소악 방관' 이제는 그만"
"'민주한 민주당' 만들어야 확장 가능성"
추석을 맞은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지역 최대 정치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이 개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시민행동>은 광주시민 80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망(SNS·카카오톡-텔레그램 등)-대면 대화-전화 통화 등을 활용, '현장 목소리'를 취합했다.
광주시민 대부분은 5·18민주화운동 등 지역 정서상 민주당 우위를 인정하면서도, 민주당 광주시당이 '더 민주한 민주당'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시민들은 민주당원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 광주시당을 보면 애증이 교차한다"고 일관되게 표현한다.
'거악(巨惡)'이 상존하기 때문에 소악(小惡)인 민주당을 인정해 왔고, 수십년 동안 선거 때마다 힘을 실어줬으나, 이제는 시대정신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발언이 절대다수였다.
시민들은 최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가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예를 들며, "민주당내 수구세력을 걸러내는 것이 광주와 호남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호남지역 정치권을 장악하면서 벌어진 '내로남불'을 적시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학동-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로 사람이 죽어 나간 일, 선배 아내와 불륜관계였다는 의혹을 받은 특정 구청장 후보를 내세운 일, 특정 시의원 지역구에 당원간 합의를 거치지 않은 여성의원 할당제를 실시해서 '내리꽂은' 일 등등 일일이 예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민주'한 행태가 이어져왔다는 얘기다.
'무엇이 더 더러운가'에서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점이 있으면 안 된다'는 자세가 절실하며, 특히 광주지역 7명 국회의원(무소속 1명 제외)이 이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선이다.
민주당 당원이라는 한 시민은 "정당은 정권을 잡기위한 결사체"라며 "은근슬쩍 나 몰라라 방기하고, 오히려 다른 당 후보가 당선되게 하는데 노력한 당내 특정후보를 탈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법도가 있는 정당이라는 판단때문에 30년 넘게 지지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표현하며, "민주당 광주시당은 당원 의견을 최우선시 하게 개혁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광주시당 등 호남지역이 개혁을 선도해서, 임진왜란 이후 지역 자긍심인 '약무호남 시무국가(호남이 없으면 국가가 없다-이순신 장군 말씀)'를 재현할 동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병국 기자 able0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