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중 "대통령님, 파이팅"이라는 얘기가 들렸다고 한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 말하던 윤 대통령은 이 소리를 듣고 "하하" 소리내어 웃은 뒤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분들께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리겠다. 고맙다"고 했다고 한다.
'파이팅' 얘기는 여러 사회망(SNS)과 다중망 모임(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해당 기자와 소속 매체가 드러났고, '비판' 받았다.
비판 대부분은 (기자를 부르는 별칭이 되다시피한)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내용이다.
한 시민은 "대통령 발 밑에서 굽실 거리는 듯한 모습이 추하다"고 말했다.
기레기는 '세월호 전원구조'라는 오보에서 생성됐다.
이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과도하게' 윤석열 편을 드는 듯한 일부 기자(매체)를 향한 시각이 이를 중첩시켰고, 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며 기자들이 시민들을 고소하겠다고 하면서 정형화됐다는 시선이다.
일례로 윤 대통령 나토(NATO) 순방 당시 기내에서 김건희 여사 등장에 일부 출입기자가 '열렬히 반응'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은 '그런 기자들'이 쓴 기사에 호응하지 않게 됐다.
"언론과 권력자-정치인 등 사회 유력층 사이에는 건강한 견제와 긴장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게 시민들 주장이다.
특히 대통령-정치인 등 '공인 권력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장치가 제한된 언론 현실에서는 더욱 더 해당 출입기자와 매체들은 보편 시각을 지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편 시각은 곧 '국민시각'이다. 국민시각은 정량 표현이 아닌 정성 표현이다.
이병국 기자 able0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