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죽자 나베 이어 석베-낙베-좃베가 튀어 나왔다
아베 죽자 나베 이어 석베-낙베-좃베가 튀어 나왔다
  • 이병국
  • 승인 2022.07.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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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인 등 '한일 역사인식' 논란

조문 간 윤석열-나경원에 '불편한 시선'
방일 예정한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도
일부 시민 "주옥같은 사람도 죽는구나"

"아베 죽자 ‘나베’ 이어 ‘석베’ ‘낙베’ ‘좃베’ 등이 돌출했다."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총 맞아 사망한 것과 관련, 분향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등 한국인들 명단이 다중망(인터넷)과 사회망(SNS)에 공개돼 "공인으로서 역사인식이 저열(低劣)하고 천박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시민들에 따르면, 나베는 알려진 대로 '나경원+아베' 약칭이다.
'석베'는 '윤석열+아베', '낙베'는 '이낙연+아베'이며, '좃베'는 '롯데+아베'다. 좃베는 롯데에서 ㄹ 자를 줄여 손쉽게 쓴 표현이다.

나베(나경원+아베)
나경원 전 국회의원(현 국민의힘당-법무법인 일호 고문변호사)는 YTN 라디오에 지난 13일 출연해 아베가 총 맞아 죽은데 대해 “어쨌든 이런 테러는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비극적인 생애 마감에 대해서 우리가 같이 조문하는 것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이제 한일 관계가 꼬이게 되면서 굉장히 저희(한국)가 여러 가지 손해 본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저도 조문을 갔다(직접 아베 분양소에 갔다는 뜻)"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일왕 생일 축하연에 참석한 것이 빌미가 돼, '나베'라고 불린데 대해 인터넷 이용자 등 160여 명을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고발조치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낙베(이낙연+아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아베 사망에 대해 "아베 전 총리 명복을 빈다"며 "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충격이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소식을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아베 전 총리와는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대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도쿄-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다"며 "정치·외교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건 아니지만 개인 신뢰는 지키며 지냈다. 그런 만남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이낙연은 "아베 전 총리 피격에서도 민주주의 위기를 느낀다"며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한다"고도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연미복을 입고 참석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대통령실

석베(윤석열+아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베 전 일본 총리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조문 후 방명록에 "가까운 이웃 한일,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이에 앞선 지난 10일 윤 대통령 조문 의미에 대해 "일본 최장수 총리가 정치 살해(테러)라는 불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며 "인간 예우 차원에서 분향소 조문을 결정한 것이지 정치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발표와 달리 현장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저나 우리 국민들이 '우리' 아베 총리님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소미아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언질'로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점차 강해지는 상황에서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를 통한 한일 간 정보공유 복원이 한-미-일 3각 공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굴욕외교’ 논란이 있다.

지소미아는 1980년대 노태우 대통령 때 일본에 요청했지만, 일본 거부로 무산된 행정협정이다.
이후 박근혜 때인 2016년 11월 23일 체결된 후 2019년 8월 22일 일본 경제보복조치에 맞서 협정 종료가 결정됐다. 
일본은 2019년 7월 한국에 대해 이른바 ‘화이트 리스트’ 배제(대 한국 수출규제) 조처했다.

 

좃베(롯데+아베)

신동빈 롯데 회장이 아베 조문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확한 방문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 회장은 아베 전 총리와 한 살 차이로, 아버지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과 아베 전 총리 집안 간 교류로 일찍부터 아베 전 총리와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신격호 씨는 아베 전 총리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친했고, 아베 전 총리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도 오랜 인연이 있었다.
 
이 같은 인연으로 인해 아베가 2015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동빈 회장 아들 유열 씨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롯데 일가에서는 이 외에 부회장단이 지난 12일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아무개 씨(서울 동작구)는 "나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쏴 죽인 날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기일에는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며 "아베가 죽은 것에 대해 같은 인간으로 조문 가는 건 말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할 수도 있는 공인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 아무개 씨(서울 은평구)는 "아베가 죽는 것을 보면서 '주옥같은 인물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한다. 사람은 너나없이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일본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삼국시대와 고려 말기 왜구는 한반도 해안 지대를 침범-약탈했다.

조선시대인 1592년 임진왜란과 1597년 8월 정유재란을 일으켜 7년간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황제를 위협해 을사늑약을 체결, 통감부를 설치해 외교권을 박탈하고, 1910년 8월 22일 국권을 빼앗았다.

이후 1945년 해방까지 35년간 조선 처녀들을 ‘위안부’(성노예)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은 총알받이로, 남자들은 징병·징용으로 끌고가 임금 한 푼 주지 않고 부려먹었다.

말과 글은 물론 성씨를 빼앗는 창씨개명을 강요했다.

이병국 기자 able00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