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한국인 반응은?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한국인 반응은?
  • 이병국
  • 승인 2022.07.09 0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해상자위대원이 쏜 총 맞아

"개인 죽음 안타깝지만 한-일 관계 해악 끼쳤다" 중론
대부분 "잘 가라. 멀리 나가지 않는다"는 등 객관 시각

일본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던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해 숨졌다.

한국인 대부분은 "아베 죽음은 인간 개인으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본 총리로서 그동안 그가 펼친 정책은 혐한론으로 일관했다"며 "잘 가라, 아베. 멀리 나가지 않는다"는 등 '타자화(他者化)된 객관 시각'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지원 유세 도중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5시 3분께 숨졌다.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41)는 살인미수 혐의로 이날 오전 현장에서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2005년 무렵까지 3년간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했다고 보도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중에 일어난 테러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에 대한 공격"이며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한 뒤 "아베 전 총리 가족과 일본 국민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06~2007년, 2012~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집권한 일본 최장수 총리다.
2020년 9월 건강을 이유로 퇴임한 이후에도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수장으로 일본 정치계 내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누려왔다는 평이다.

최 아무개 씨(서울 종로구)는 "아베는 일본 내 유력 정치가문 출신으로 최장수 총리를 지내는 등 호사를 누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관계에서는 보복수출금지 등 부정 부분이 막대했다"고 회상했다.

박 아무개 씨(부산 영도구)는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총 맞아 죽었다니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임진왜란-일제침탈 등으로 역대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아베 때 더 나빠졌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서 아무개 씨(세종시)는 "일부 일본인들은 안중근 의사를 일개 살인자로 취급하는 시각도 있다"며 "한국인으로서 아베 죽음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국 기자 able001@daum.net

로이터통신 갈무리.
아베 전 일본 총리. 로이터통신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