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마지막 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마지막 밤'
  • 시민행동
  • 승인 2022.04.1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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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통수권자-청와대 개방일, '자정'과 '0시'

"주무시는 분 어찌 나가라고 하냐"고 하더니만
'5월 10일 0시 개방' 공언 "사전 협의는 없었다"

2022년 5월 10일 0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공언한 청와대 개방 날짜다.

문재인 대통령은 5월 9일 자정까지 국군통수권 등을 갖는 국가원수다.
'자정'과 '0시'. 시계열이 겹치는 이 시점(時點)은 문재인 대통령 '이사 날짜'와 직결된다.

윤 당선자 쪽은 '10일 0시 청와대 개방'을 공언하면서, 문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관저를 떠날 것인지에 대해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9일 자정까지 통상 업무를 마친 뒤 서울 시내 모처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내고,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서울에 집이 없어 하루 일찍 관저를 비우는 상황이 '평범하지 않다'는 여론이다.
반면 '다른 대통령'이라는 점을 들어, 문 대통령은 9일 자정까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10일 0시부터 개방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로 몰려올 수 있다"고 추측하며, 윤 당선인 측이 "야박하다"고 말한다.

반면 국가사무 중대성 등을 들며, 문 대통령이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관저에 머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도 대두된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인수위 쪽으로부터 취임식 참석을 위해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한 다음에 개방한다거나, 아니면 관저는 개방하지 않겠다든가 등 협의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청와대를 개방하면 관저 앞에 여러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는데, 인수위 쪽에서 문 대통령 경호 문제 등에 대해 의견 교환 없이 개방만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청와대를 나가야할지 모르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주무시는 분을 어찌 나가라고 하냐"는 김은혜 전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이 한 말이다.
김 전 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자가 취임과 함께 청와대로 절대 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5월 10일 0시 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인수위가 청와대 쪽에 개방 대비를 위해 현 대통령 관저 앞에 공중 화장실을 설치하라고 통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김영삼-김대중-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 전날 청와대를 떠났지만 이들은 서울에 집이 있었다. 서울에 집이 없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차기 대통령이 관저를 도배하고 쓰도록 이틀 동안 나왔다가, 취임식 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노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아침 청와대를 떠났다.

이병국 기자 able0001@daum.net